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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전날 체육회와 통화…"깊은 절망"
체육회, SOS에 미온적 대처…동료들도 ’입단속’
경주시청 팀 동료 2명, 고소·소송 검토 중
고 최숙현 선수는, 지속적인 가혹 행위에 지쳐 '최후의 SOS'를 쳤지만 오히려 더 큰 절망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목숨을 끊기 전날에는 대한체육회의 연락을 받고 괴로워했는데요.
휴대전화까지 감시당하며 숨죽였던 동료들은, 최 선수에게 미안하다며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는 새벽 1~2시쯤 벼랑 끝 선택을 하기 전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故 최숙현 동료 선수 : 경주(시청 측)에서 다 변호사 사고 지금까지 다 부인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의연하게 오후 훈련까지 마쳤지만, '최후의 SOS'마저 통하지 않는 분위기에 최 선수는 깊은 절망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극한의 공포 속에 모은 녹취록에도 조사는 지지부진했고, 가혹 행위를 수년간 목격한 동료들도 좁은 스포츠판 특성 탓인지 같은 편이 돼주지 못했습니다.
[故 최숙현 아버지 : 다 입단속 해놓으니까 애들이 스포츠 인권센터에서 전화해도 답도 안 하고 문자를 남겨도 연락도 안 하고 하니까. 그런 얘기를 숙현이에게 했나 봐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나라도 희생해서 억울함을 밝혀야겠다는 최후의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최 선수의 유언에, 경주시청팀의 동료 선수 두 명도 조금 늦었지만, 소송을 검토 중입니다.
폭행과 폭언을 당한 건 비슷한데 다만, 휴대전화를 시도 때도 없이 감시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후배 선수들의 사진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철저하게 '그들만의 감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최 선수가 한을 품고 떠난 만큼, 동료들은 언제, 어디서, 몇 대를, 왜 맞았는지를 정리하며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故 최숙현 동료 선수 : (다시 태어나면) 숙현이는 자기는 (운동) 절대 안 할 거라고, 절대로. 자기는 다른 평범한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다른 사람들이랑 학교 다니고 친구들하고 어울려 놀고 술 마시고 이렇고 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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